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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셋과의 생활

[캐릭터도시락] 라이언계란 만들기 현실적인 팁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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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따뜻한 봄날이 되면,
매년 추가되는 가사노동이 있었으니~

바로 도시락 싸기입니다.

아이들이 소풍이나 체험학습으로 여기저기 다녀야 하는 시기이고,
그러면 부모님들은 도시락을 싸야 합니다.

그냥 볶음밥을 싸주기에는 왠지 모를 스스로의 미안함으로 인해
어떤 이쁜 모양으로 만들어줄까~
어떤 예쁜 도시락통에 싸야할까 고민하게 되지요??
ㅋㅋㅋ

나중에 커서 기억이나 할려나;;;

이번에 첫째 도시락을 싸주었습니다.

최근에 인스타그램에서 목격했던 라이언 계란을 만들어주고자 했습니다.

결과는 참혹했지만 나름 미세한 팁이라도 드리고자 포스팅합니다.

만드는 세부적인 방법은 인스타그램 등에서 검색해보시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전 세부내용이 아니라,
제가 만든 과정을 통해서 이렇게 하지 마시라는 교훈을 드리고자...   ㅠ.ㅠ
작은 팁도 있으니 끝까지 보십시오~~ ㅋㅋ

 

 



일단 계란을 삶았습니다.

인스타에서 목격한 바로는 정말 쉽게 만들었지만,
내가 똥손으로 그 짓을 하면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으므로,
실패할 것들에 대비해 계란을 여러 개 삶아냈습니다!


양으로 승부를 보자!!

그런데 여기서부터 이미 실수가 있었습니다.

 

 


계란을 충분히 완숙이 되도록 삶았어야 했는데 저는 사진과 같이 약간 노른자에 반숙끼가 남아있었습니다.

성공을 위해 인스타에 나온 설명 그대로 8분간 삶았지만,
해당 내용은 상온에 있던 달걀을 기준으로 했었나 봅니다.

저는 냉장고에서 꺼낸 차가운 상태의 계란이었기 때문에 아마도 약간 덜 익었던 듯합니다.

시작부터 이미;;;;

심지어 집에 남아있던 달걀을 거의 다 썼는데;;;

반숙이면 어떻게 되냐고요??

아래 사진처럼 됩니다!!
ㅋㅋㅋ

 

 


노른자의 질이 균일하지 않기 때문에 사진처럼 울퉁불퉁하게 됩니다.

귀여운 라이언의 얼굴과는 도무지 맞지 않는 피부트러블 가득한 얼굴이;;;
ㅜ.ㅜ

그래서...

남은 달걀들을 꺼내와 다시 삶아 줍니다.

이번에는 식초와 소금을 약간 넣은 뒤에,
시간을 아주 충분히 약 11분 정도 진행했고,
계란이 익은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아이템도 함께 투입했습니다.

예전에 다이소에서 샀던거 같은데 한 번도 사용하지 않다가
이 중요한 순간에 요긴하게 사용했네요~

뜨거운 물속에서 이유 없이 익어가는 불쌍한...;;


암튼 덕분에 이번에는 잘 익혔습니다.

 

 

 

위 사진이 첫 번째 삶은 달걀과 두 번째 삶은 달걀을 같이 찍은 것인데,

확실하게 익은 정도의 차이가 눈에 보입니다.

 

뜨겁게 익혀서 라이언의 피부를 진정시킨 것이지요~

다음!
반으로 자른 계란 일부의 노른자를 빼내서 잘 으깨준 뒤에,

라이언의 귀 부분을 빨대를 이용해서 동그랗게 뚫어줍니다.

그리고 으깬 노른자를 이용해서 구멍 뚫린 귀 부분을 채워주면 전체 얼굴 윤곽이 나옵니다.

 

 


그런데...

현실은....  ㅜ.ㅜ

사진과 같이 라이언의 피부가 그리 곱지 않습니다.


노른자를 아무리 숟가락으로 꾹꾹 누르면서 해도 인스타에서 본 그런 노란색의 물광피부가 되지 않아요;;;

역시 믿을게 못되!!  ㅠ.ㅠ

아이 도시락은 싸야 하는데 시간은 없고, 포기할 수도 없으니 임시방편으로 노른자에 물을 섞었습니다.

제가 드리는 미세먼지 같은 마이크로 팁입니다.

만드시는 분들~

꼭 으깬 노른자에 물을 살짝 섞어서 많이 걸쭉한 반죽 같은 상태로 만드세요~

 

아래 사진에서 오른쪽 푸른색 그릇에 담긴 것이 그냥 노른자를 으깬 것이고,

왼쪽 하얀 접이세 담긴 것이 물을 섞어서 약간 반죽을 한 상태입니다.

 

 

 

약간 반죽 같은 노른자를 만든 뒤에 그것으로 귀를 채운 뒤,
얼굴까지 반반하게 다듬어 주세요~

훨씬 나아집니다!!

진짜로~~~ 

아무리 숟가락으로 얼굴을 막 때려가며 꾹꾹 눌러보아도

인스타그램에서 본 것처럼 이쁘고 평평한 얼굴이 안되더라구요!

시멘트 미장 하듯이 걸쭉한 반죽으로,

순간 의느님으로 빙의되어 불법 시술로서 라이언 얼굴을 창조하는 것이 훨씬 모양이 낫습니다.

 

 

 

 

위 사진 보시면 반죽 노른자로 손질을 한 계란과,

원래 노른자 상태에서 숟가락으로 다듬기만 한 계란이 섞여있습니다.

 

어떤 것이 반죽으로 다듬은 것인지 딱 봐도 보시이지요?

어때요?

사진으로만 봐도 훨씬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습니까?


그다음.

캐릭터 도시락의 가장 하드코어 한 작업인 김 잘라 붙이기 작업;;;


아무리 여러번 해봐도 도무지 실력이 늘지 않고,
인내심만 늘어가는 작업!

이런 거 잘하는 분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어떻게 그렇게 김을 작게 잘라서 핀셋으로 막 붙이는지;;;

전 그럴 마음의 여유도, 시간의 여유도 없었기에 그냥 시판되는 김 찍기 도구를 이용했습니다.

김의 가장자리를 따라서 마구마구 찍어줍니다.

 

 

 

구멍 난 모양이 꽤나 괴기스럽네요;;

그리고 모양이 대략 맞는 것들을 핀셋으로 집어서 붙여줍니다.

붙일 때는 마요네즈를 이용하던데,
전 그냥 물로 붙입니다.

마요네즈가 훨씬 잘 붙지만 그만큼 내 굵은 손가락이나 핀셋에도 잘 붙어서...

붙이다 보면 성격 버립니다.

그래서 전 그냥 물을 살짝 발라서 붙이는 편입니다.

밥이나 재료의 재질에 따라 정말 잘 안될 때만 마요네즈나 꿀을 이용하는데 거의 그런 적은 없어요.

눈썹과 눈을 붙이고,
삶은계란 흰자를 얇게 슬라이스 한 뒤 빨대로 찍어내서 코와 입 부분을 만듭니다.

퇴근하고 애들 재우고,
새벽 1시반까지 허리 숙이고 만든 결과물이 아래와 같습니다.
ㅋㅋㅋ


도마 오른쪽에 있는 약간의 소금은 제가 실패한 라이언들을 잡아먹는데 사용한 흔적입니다;;; ㅋㅋ



무척이나 현실적인 결과물이지요??

정말 짝퉁 냄새 물씬 풍기는 라이언 삶은 달걀!!

그래도 나름 비슷하게 하려고 노력했는데~

제가 보기에 가장 큰 문제는 눈알이 너무 크다는 것 같아요.

눈알이 크니 라이언의 느낌이 나지 않습니다.

인스타그램의 결과물과 비교했을 때, 눈알 말고는 그래도 비슷해 보이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도저히 저거보다 작은 원을 만들어낼 수가 없었습니다.

시간도 없었고,
진짜 성격 버려요~~

김 한장과 코털 가위 하나 들고 새벽에 콩알만 한 완벽한 원을 만들고자 자르고 있으면 진짜!!
속에서 열불이 나더라구요.

대충 자르면 원 모양이 찌그러져서 정말 이상합니다.
완벽한 원을 만들어야 해요;;;

그래서 그냥 찍기틀이 제공하는 가장 작은 원으로 만족했고,
개성 있는 짝퉁 라이언이 되었습니다.

더 이상은 똥 손이라 불가능!!

다행히도 첫째가 그 노력은 인정해주더라고요~

나머지는 볶음밥 해서 고양이 찍기틀로 쓱쓱 해서 완성~~

 

 



진짜 짝통 라이언 계란이 만드는데 젤 오래걸렸습니다;

 

다른 주먹밥이나 문어 소시지 등과 함께 어울려 있으니 그나마 나쁘지 않습니다. ㅋㅋ

 

아이도 좋아했어요.

이번에 한번 해봤으니 다음에 또 할일이 있다면 더 잘할 수 있을 듯!

혹시 이 포스팅을 보시고 도전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부디 무운을 빌겠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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