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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셋과의 생활

[광화문 촛불집회] 어린 아이 셋 데리고 촛불집회 참여하기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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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집회



아이들을 데리고 촛불 집회에 참여하였습니다.


어떻게 안할 수 있겠습니까?


첫째와 둘째, 9개월된 셋째와 마누라님까지 모시고 다녀왔습니다.


힘들기도 힘들었지만 무조건 가야 된다는 사명감이 있었기에~


힘든만큼 추억으로 남을 것이고,


추억으로 남기기에 정말 의미 있는 시간과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2016년의 첫눈이 내린 날이라는 점도 특별했네요!



이번 촛불집회는 나중에 아이들이 자라면 분명히 역사책에 나올 것이고,


그때 너희들도 그 역사의 현장에 있었다며 사진을 보여줄 것입니다.


첫째는 벌써 7살이니 스스로의 기억력으로 갈무리 할 수 있겠지요~


혹시라도 아이를 데리고 참여할까 고민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아이 셋을 데리고 다녀온 후기를 올립니다.




긴 글 읽기 싫으신 분을 위해 결론부터 적어봅니다.



[ 아이들을 데리고 집회에 가고자 하는 분들을 위한 Tip! ]


1) 힘들것이라며 망설이지 마시고 아이들을 꼭 꼭 역사적인 현장으로 안내해주세요!


2) 숙소를 잡고 1박을 하시면 늦은시간까지 넉넉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3) 숙소는 절대로 청와대 근처로 잡지 마세요


4) 백팩에 아래 물품들을 챙겨서 메고 다니세요

   - 다량의 핫팩

   - 따뜻한 물

   - 간단한 아이들 간식

   - 소형 돗자리

   - 공간이 된다면 담요


5) 아이들 화장실은 기회 있을 때마다~

    그리고 화장실에 줄이 너무 길면 인근에 다른 곳을 찾아보세요.

    의외로 한곳에만 몰리더군요.  바로 옆 건물 가면 줄이 매우 짧은식입니다.


5) 숙소를 잡고 1박 하셨다면 다음날은 경복궁에 있는 어린이 민속박물관에 가보세요




저희 집은 수원입니다.


사실 당일로 그냥 갔다오면 되는 거리이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대중교통은 꿈도 꿀 수 없고... 


차를 가지고 가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숙소를 예약했습니다.


광화문 광장 인근은 서울의 중심이고 바로 위쪽으로는 북촌 한옥마을 등이 있으므로 호스텔 등 숙소가 많습니다.


익스피디아, 호텔스닷컴, 에어비앤비 등등~


숙소 예약 사이트에 가서 아이들과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의 숙소로 예약하십시오.




광화문 광장 바로 옆에 '서머셋팰리스'라는 레지던스가 있는데, 예약을 빨리 하신다면 그 곳이 가장 좋을 것입니다.

(요즘은 집회때문에 예약이 쉽지 않더군요)


예약시 주의하실 점이 있습니다!!!


첫째, 아이들과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을 것.


둘째, 청와대 인근이 아닐 것.



저는 여기에서 두번째 조건에 걸렸습니다.


예약하면서 별 생각없이 청와대 바로 옆에 삼청동 까페골목 쪽의 숙소를 잡은 것입니다;;;;


아~~~~


북촌 한옥마을 방향보다 가까워 보여서 아무 생각 없이...;;;;;;;


숙소만 아니었다면 훨씬 편했을 것입니다.


숙소 자체는 아주 좋았습니다만~


경찰들이 차벽으로 다 막아버려서 갈수가 없습니다.


숙소는 '88st Guest House & Cafe' 라는 곳입니다.


숙박예약 사이트들에 평점도 괜찮고 검색해보시면 후기들도 나쁘지 않아서 이용 했는데 숙소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청와대와 직선거리로 약 200m 떨어진 곳이라는 점을 미처 생각 못하고;;;;  ㅜ.ㅜ





오후 1시 경에 삼청동 인근에 도착했으나 여기저기, 골목골목 모두 경찰이 막고 있어서 결국 차는 포기!


정독도서관에 주차를 해두고 아이 둘 손을 잡고,


셋째 유모차 끌고,


캐리어 끌고,


첫눈 치고는 많이 내려서 질퍽질퍽 한 삼청동의 좁은 골목길을 한참 걸어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차벽이 막고 있더군요.


ㅋㅋㅋ


차벽이라는게 정말로 아무도 지나다닐 수 없게 막는거더군요!!



광화문 집회사람은 절대로 지나갈 수 없는 차벽



광화문 집회차벽때문에 한참을 돌아서 가야 합니다




그래서 차벽이 없는 곳까지 한참을 빙~~~  돌아서 걸어갔습니다.


경찰들도 차벽을 못 넘어가니 똑같이 빙~~ 돌아다니더군요.


힘들었습니다.


골목 들어갈때마다 숙소 간다고 경찰한테 설명해야 하고,


골목길 차가운 바닥에 앉아서 고생하고 있는 의경들한테 비켜달라고 해서 유모차 끌고 지나가고~


ㅋㅋ


기억에는 많이 남을거 같습니다.



그렇게 숙소 방안에 들어가서 널부러지기까지 약 2시간이 걸렸습니다.


따땃한 방에 가니 나가기 싫더군요!! ㅋㅋ


광화문 집회88st 게스트하우스 숙소 내부



그래도 기운내서 아이들 옷과 핫팩을 부지런히 챙겨서 나갔습니다.


일단 삼청동에 가면 한번씩 먹는 '삼청동수제비'에 가서 식사를 했습니다.


추운 날씨에 빡시게 걸었던 아이들은 역시나 잘~ 먹습니다.



광화문 집회경찰들도 고생이 많습니다.



광화문 집회삼청동 맛집!



광화문 집회첫눈이 왔으니 감자전도~





그리고는 광화문 광장으로 나아갔습니다.


현대미술관쪽은 경찰이 완전히 막아버려서 까페골목으로 내려와서 안국동 사거리로 나갔습니다.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광화문 광장으로 가면서 점점 커지는 함성 소리에 흥분되었고,

반짝이는 수많은 불빛을 보며 감동받았습니다.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아이들도 춥다는 이야기 한번 없이 잘 다녔고~



광화문 집회많은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역사의 현장



광화문 집회



광화문 집회둘째는 약간... 전문 시위꾼의 포스가 납니다.



광화문 집회



무슨 의미인지 이해할거 같지는 않은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구호를 열심히 외쳐댔습니다.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추운데 아이도 나왔다며 사탕도 주고, 핫팩도 주고, 사진도 찍으시고~~


모두가 한마음 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많은 사람이 동일한 마음으로 같은 구호를 외치는 경험!


아이들에게 그런 경험을 해줄 기회가 언제 또 있을까요?


광화문 집회



광화문 집회둘째가 귀엽다며 사진을 찍으시던 어르신






마음 같아선 한번 또 가고 싶네요~


너무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아이들도 나와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ㅋ


너무 늦게까지 있지는 않고 9시반경 숙소로 다시 출발했습니다.


첫째 아이의 구두가 고장나서...


아이 양말이 물에 다 젖은채로 돌아다니고 있었더군요;;;


아이한테 너무 미안했습니다;;


사실 구두가 이상하다고 고쳐달라고 몇번 이야기 했었는데...   ㅜ.ㅜ


미안~~!!    ㅠ.ㅠ


돌아가는 길에 마땅한 식당이 없어서 시카고 피자 한판 사다 숙소에서 맥주와 함께 흡입하고 숙면을 취했습니다.


작년에 시카고에 가서 먹었던 시카고 피자에 비해서,

전체적인 맛은 괜찮았지만 도우가 좀 약합니다.

시카고의 시카고피자는 도우가 두꺼운데도 비스켓 같은 느낌이 났었는데...


광화문 집회삼청동 시카고피자



숙소가  따뜻하다 못해 더워서 땀이 좀 났다는..;


1박을 했기 때문에 다음날은 삼청동, 경복궁 등 아이들과 구경도 할 수 있었습니다.


삼청동 구경도 하고 맛집에서 밥도 먹고, 어린이 민속박물관도 갔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지므로 다음날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할게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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